Prologue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나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이고 독단적인 사견임을 밝힌다. 물론 여기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점에서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 지킬이 댓글기능이 없는 점을 참 고맙게 생각한다. 만약 반대하는 댓글이 달린다면 나의 오른 손에 잠자고 있는 흑염룡이 깨어나 키배를 할지도 모르니까.

게으르기 위한 노력

내가 밑의 직급의 개발자들에게 주로 하는 말이 있다. “프로그래머는 게을러야 된다.”라고. 물론 마냥 게으르면 안된다. 게으르기 위한 끝없는 노력을 해야 된다. 그냥 보기에는 모순적인 문장이다. 하지만 단순히 게으르기만 해서는 살 수 없다. 회사에서도 게으르기만 한 사람에게 월급을 줄리가 없지 않은가? 게으르지만 회사에서는 필요한 존재. 월급을 줄 수밖에 없는 존재 그게 바로 훌륭한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한다.

실재로 역사상의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은 게으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그 산물들이 프로그래밍 언어, 함수, 객체 그리고 재사용과 디자인패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부분으로 발전해왔다. 선대 프로그래머들이 아주아주 성실하여 주어진 업무만 하였다면 우리들은 0과 1로 열심히 기나긴 프로그래밍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선대 프로그래머들이 게을렀던 덕분에 그들은 그런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단순히 이런부분은 프로그래밍 관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술발전의 원천이 된다. 인류에게 새겨진 게으름의 DNA는 좀 더 편리함을 추구하게 되고 그것을 위해 기술이 발전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글에서는 프로그래밍에 관해서만 다룰 것이다. 왜냐고? 귀찮으니까!

그런 관계로 다음편에 계속!!

아무튼 내 오른손의 흑염룡을 얌전히 봉인시켜놓을 수 있는 이 지킬이라는 좋은 시스템을 가졌으니, 이제 이 게으름을 정당화하기 위한 이런저런 얘기와 그 노력들에 대해 한번 썰을 풀어볼까 한다. 물론 사실 이 썰을 풀 생각을 한지는 꽤 오래 되었다. 왜 아직 안 풀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글의 제목을 다시 한번 읽어보도록 하자. 이 글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영원히 미완으로 끝날 수도 있고, 이글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글을 읽는 프로그래머들이 한명이라도 좀 더 게을러 질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써볼려고 한다.